📖 [투자독서]『 워런 버핏 머니 마인 』by 로버트 해그스트롬

"무료제공" 피벗 매거진 29호 中 독서 콘텐츠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2025. 3. 25.

2025.02.05

😯by 롤라팔루자

새해를 맞이하며: 투자 마인드셋과 가치관 재정립하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책이 있습니다. 로버트 해그스트롬의『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는 저에게 그런 책이었습니다. 투자 기법을 넘어서 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과 투자를 업으로 삼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 책입니다.

투자자에게 새해는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시간이 아니라, 투자 철학과 가치관을 다시 정립할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목표를 넘어, 자신의 내면적인 투자 마인드셋과 가치관을 점검하는 것은 장기적인 성공으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독자분들께 자신의 투자관을 돌이켜보고 투자 철학에 입각한 “머니 마인드”를 찾으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번 독서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워런 버핏 머니 마인』by 로버트 해그스트롬

버핏멍거 마을의 슈퍼투자자들의 공통점, 머니 마인드

2017년 주주총회에서 후임자에 관한 질문을 받은 워런 버핏은 후임자가 갖춰야 할 필수 자질 중 “머니 마인드”를 가질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천재성답게, 복잡한 개념을 누구나 이해하고 기억하기 쉬운 단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워런 버핏의 업적을 연구하고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해 온 로버트 해그스트롬은 버핏이 머니 마인드를 언급한 이후, 이 개념에 대한 고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은 (1)투자에 대한 마인드 셋 (2)투자 기법의 발전 (3)과정과 결과의 게임 으로서의 투자라는 세 가지 큰 맥락을 중심으로 머니 마인드를 설명합니다. 버핏의 투자 기법에 대해 분석한 글은 많이 접할 수 있으나,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과 업으로서 투자가 그에게 갖는 의미에 대한 통찰을 찾을 수 있는 책은 매우 귀합니다.

• 머니 마인드 투자 마인드셋을 이루는 네 가지 사고방식

버크셔 해서웨이의 후계자에 대한 질문을 받은 워런 버핏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했더라도 자본을 배분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앉았더라면 지금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없었을 겁니다. 저는 이러한 능력을 머니 마인드(Money Mind)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IQ가 120, 140, 혹은 그 이상인 영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몹시 영리하지만 머니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그래서 아주 현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로버트 해그스트롬,『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 p.17

로버트 해그스트롬의 『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는 투자자의 성공을 단순한 기술적 능력이나 도구의 활용에 국한하지 않고, 올바른 철학과 사고방식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은 네 가지 주요 사고방식에 의해 뒷받침되며, 이는 그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투자 원칙과 결정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여기에서는 자기신뢰, 합리주의, 실용주의, 스토아주의라는 네 가지 사고방식을 중심으로 머니 마인드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자기신뢰: 대중의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판단을 따르기

미국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자기신뢰]에서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동체나 대중의 의견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진리는 오직 개인의 내면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정 위대한 사람은 무리 한가운데 섞여서도 고독한 자기신뢰가 주는 온전한 아름다움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자기신뢰』

에머슨은 공동체가 자기 성장에는 방해되는 요소라고 경고하며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고독에 잠겨 명상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누구든지 사람이라면 불순응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머슨은 개인들은 주변의 의견과 상관없이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나의 믿음을 부인할 것입니다. 나의 마음을 흔들고 나의 시선을 빼앗는 요소들에 둘러싸여 있는 와중에 자기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는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뉴스에 빠져있으면서 모두 같은 방향을 보고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홀로 고독을 유지하는 것은 초인적인 힘을 필요로 합니다.

중요한 건 공동체의 의견이 아니라, 부인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찾았다면 어떤 것에도 휩쓸리지 않고 나의 결정을 고수할 수 있는 자기 신뢰가 위대함으로 가는 열쇠입니다.

자기신뢰는 단순한 고집이나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철저한 준비와 분석을 통해 얻어진 내적 확신입니다. 자기신뢰를 가진 투자자는 외부의 단기적인 변동에 흔들리지 않으며, 명확한 기준과 철학을 바탕으로 일관된 결정을 내립니다. 자기신뢰가 없는 투자는 결국 투기에 불과하며, 장기적인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 합리주의: 철저한 이성을 기반으로 한 결정

그렇다면 자기신뢰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그 답은 바로 합리주의입니다. 합리주의는 철저한 이성적 사고와 논리적 의사결정을 의미합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투자 방식은 합리주의적 사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시장이 과열될 때도, 극심한 공포에 휩싸일 때도 결코 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며, 철저하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자기신뢰를 바탕으로 끝까지 원칙을 지켰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역사는 합리주의적 의사결정의 연속입니다. 시장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집중 투자했던 코카콜라, 워싱턴포스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가이코, 시장의 과열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광란에 참여하지 않았던 시기인 닷컴 버블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합리주의적 접근은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는 시장의 유행이나 대중의 의견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대신, 이성적 논리적 사고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합리적으로 사고하였을 때 도달하는 가장 본질적인 진리 만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류와 진리를 구분해 내는 능력, 그리고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분야, 그것을 워런 버핏은 “능력의 범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리를 추구하는 것 만이 투자자로 하여금 진정한 자기신뢰를 가질 수 있게 해줍니다.

(3) 실용주의: 유연하고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접근법

합리주의가 철저한 이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가장 핵심에 있는 본질에 집중하는 철학적 사고방식이었다면, 실용주의는 그보다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실용주의는 합리주의를 통해 찾은 진리를 바탕으로,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방법을 찾는 데 중점을 둡니다. 버핏멍거는 복잡한 모델이나 지나치게 정교한 투자 전략을 따르기보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용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투자 예로 (1) 몇 년 전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로 엔화 기반 회사채를 발행하여, 해당 자금으로 고배당 일본 상사 기업 지분에 투자한 것, (2)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골드만삭스에 이자수익이 보장되고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조건의 우선주에 투자한 것, (3) 엄청난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저금리에 추가 차입을 하여 고금리 국채에 투자하여 금리 차익거래를 일으킨 것, (4) 레버리지 투자나 선물옵션 투자는 극도로 지양했지만, 시장이 비이성인 상황에 있을때 보험 발행업과 유사한 관점에서 옵션을 매도한 사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해그스트롬은 실용주의가 단순히 ‘간단한 방법을 선호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적용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합니다. 실용주의는 투자자로 하여금 지나치게 이론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 유용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줍니다. 실용주의적 투자 결정은 유연하고 현실적이며,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4) 스토아주의: 감정을 넘어 이성을 선택하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다양한 분야의 깨달음을 서로 중첩시켜 진리를 탐구하는 다학제적 사고의 수호자들이었습니다. 특히 찰리 멍거는 인간의 심리적 함정들에 지대한 관심과 깊은 이해가 있었습니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고, 감정은 우리를 함정에 빠트립니다. 버핏과 멍거는 감정의 함정을 뛰어넘는 확고한 이성주의자들이였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스토아주의로 설명합니다.

합리주의가 진리에 대한 탐구, 실용주의가 현실 세계에서의 결정에 집중한다면, 스토아주의는 이를 달성하는 과정을 강조합니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감정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대하는 것입니다. 합리적, 실용적 솔루션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끝까지 고수하고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마음가짐을 요구합니다.

저자는 투자자들에게 스토아적 태도를 체득할 것을 권합니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좌우되지 말고, 자신의 원칙에 따라 냉철하게 판단하라”고 조언하며, 이는 버핏이 평생 동안 일관되게 실천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스토아적 태도만이 나의 투자결정이 온전하게 무르 익는걸 보장해줍니다. 투자 과정에서 한눈을 팔게 되거나, 길을 잃는 다면, 그 투자의 결과는 나의 투자결정 보다는 감정적 대응에 대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나의 투자 결정을 마지막 결과까지 연결시켜주는 것, 그것이 스토아주의의 역할입니다.

• 과정과 결과의 게임으로서의 투자: 업으로서 투자가 갖는 의미

당신은 투자를 왜 하시나요? 물론, 수익을 위해서일 겁니다. 수익의 수단 말고도 투자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나요? 저자는 투자를 수익의 수단을 넘어 학습과 성찰,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의 과정으로 이해했습니다. 투자란 단순히 한 번의 성공적인 결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학습의 연속체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철학과 방식을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여정입니다. 이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며, 투자자에게 지속적인 자기 발전과 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경험의 연속체: 실패와 성공의 축적을 통한 학습

과정과 결과의 게임으로서 투자를 스포츠에 빗대어서 설명합니다.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 스포츠에 내재되어 있는 내적 선의 가치는, 절제, 인내, 노력, reflect, 깨달음, 발전의 경험의 연속체에 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든, 스포츠든 결과에만 집중하는 것은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합니다.

투자를 단순히 결과만이 아닌 그 여정의 가치를 인정할 때, 깊이 있는 사고와 결단이 필요한 투자 행위에서 오는 ‘아름다움’이나 ‘내적인 선’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스포츠가 우리에게 의미를 갖는 건 최종 점수,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때문만이 아니라, 모든 단계에서 발생하는 관련 요소들이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노박은 “운동선수들의 경력은 시가 아니라 산문이다. 지루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극적이지 않다.”라며 아름답게 정리했습니다.

투자도 산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투자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부침이 있고 엄청난 분투가 존재합니다. 위대한 투자자들 모두 자신의 몫만큼 분투를 겪었고, 세계 최상급 운동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기록을 계속 갱신해야 합니다.

투자는 경험의 연속체입니다. 이는 단순히 얼마를 벌었는지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모든 순간 뒤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은 이를 가리켜 ‘게임과의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점수보다는 더 큰 것을 추구하기 위해 게임과 사랑에 빠집니다. 투자라는 게임과 사랑에 빠진 이들은 투자가 가진 진정한 가치를 지켜가며, 그 과정에서 배워가고 성장합니다.

(2) 직접적 지식과 간접적 지식의 조화

투자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의 게임으로서의 투자가 어떻게 협력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를 투자 문화와 네트워크 효과로 설명합니다.

미국 실용주의 철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직접적 지식 knowldge by acquintance’과 ‘간접적 지식 knowldge about’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합니다. 직접적 지식은 실제적으로 경험을 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지식을 말합니다. 투자자 본인은 경험자입니다.

간접적 지식은 한 개인의 인생 경험보다 더 큰 범주의 지식에 의해 정당성을 부여받는 지식을 말합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 혁명가인 존 듀이가 말한 ‘공유된 경험 shared expeirence’이라고 명명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 과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대중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영리적 기업을 넘어서 가치 투자 철학을 수행하고 확산시키는 문화체로서 역할 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하는 주주들의 직접적인 학습과 주주집단으로서 얻는 간접적인 학습을 융합시켰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은 전재산의 큰 비중을, 일생에 걸친 긴 기간 동안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는 기업설명과 Q&A 세션을 넘어 하나의 축제이자 오랜 친구나 가족이 모이는 명절, 또는 학습의 장의 역할을 합니다.

[아레테주의: 현재 스포츠를 위한 고대 스포츠 철학]에서 “스포츠가 선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더 많은 도덕적 시민을 양성함으로써 참여자뿐 아니라 공동체를 이롭게 해야 한다”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투자에 있어서도 정확히 이와 동일한 목적이 적용됩니다. 투자의 덕목은 실제 투자를 하는 이들이나 가르치는 이들의 생각에서뿐 아니라, ‘학생’들이 얻는 교훈들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라는 투자계에서 가장 위대한 ‘대학교’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개인보다 거대한 의미에서 정당성을 부여받고, 이를 확산 시킴으로써 공동체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마음가짐 역시도 올바른 머니 마인드(Money Mind)를 형성하는 중요한 덕목입니다.

(3) 포트폴리오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숫자와 수익률의 집합체가 아니라, 그의 철학과 비전을 반영한 궁극의 창작물입니다. 저자는 버핏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신의 투자 철학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했다고 설명합니다. 각 기업은 고유의 색채를 지니고 있으며, 버핏은 이 색채들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통해 그는 투자 행위를 단순한 기술적 작업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철학과 통찰력을 담은 작품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저는 제 일에 아주 만족합니다. 저는 매일 아침 사무실로 향할 때, 시스티나 성당에 그림을 그리러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세상 다른 어떤 일이 이보다 더 재미있겠습니까? 투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과도 같아서, 푸른색이든 붉은색이든 제가 원하는 색깔로 캔버스를 칠하면 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그림이라면 예술가 워런 버핏이 붗에 칠하는 재료, 물감은 자본이었다.

로버트 해그스트롬,『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 p.329

윌리엄 제임스는 자신의 논문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에서 “어떠한 맹목성” 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실었고 여기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애기했다. “삶의 과정이 그 삶을 사는 이에게 ‘절실하다’고 알리는 때가 있다면 그 순간 삶은 진정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는 이 절실함은 스포츠, 예술, 글쓰기, 성찰적 사고 등 여러 가지 활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로버트 해그스트롬,『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 p.328

‘강렬한 열정 zest’는 엄청난 열의와 에너지를 가진 사태를 말한다. [미국 철학]의 저자인 존 케그는 “강렬한 열정, 경험으로부터 얻는 그 특별하고 고유한 황홀감은 존재 가치의 궁극적인 원천이다”라고 말한다.

로버트 해그스트롬,『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 p.328

우리는 강렬한 열정을 목격할 때 깊이 감동하고, 자연스럽게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단순한 수익 수단이 아닌, 숭고한 업으로서의 투자. 그 열정의 결정체가 바로 워런 버핏의 마스터피스,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일군 이 거대한 작품을 바라볼 때, 우리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술 평론가 랜스 에스플런드는 “우리가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 또 우리를 끌어들이는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그 여정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라고 했습니다. 예술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의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예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편안하고 인내하며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바라보는 looking 예술 단계를 지나 예술가처럼 의미를 발견하는 finding 예술, 즉 이해하는 seeing 예술의 단계로 들어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로버트 해그스트롬,『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 p.330

우리는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15~30초 만에 빠르게 지나갑니다. 대략적으로 작품 옆에 붙은 짧은 설명을 읽고, 예술 작품을 훑어보면서 갤러리 안을 빠르게 움직입니다. 주식 시장이라는 갤러리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자들은 투자 관련 요점을 담은 자료를 빠르게 훑어보고, 짧은 시계열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증권’이라고 생각하고 빠르게 팩트 시트에 제시된 (단기)숫자들을 찾아 원하는 답을 정리합니다. 정작 중요한 건, 이 수치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완전히 이해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강렬한 열정의 투자자는 투자를 기업의 일부분을 사는 것으로 여기고, 기업의 숫자 이면에 있는 과정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여길 것입니다. 이것이 위대한 투자자들이 갖는 머니 마인드의 투자라는 업에 대한 자세입니다.

• 설레이는 기다림

인생도 투자도 한 번만 진행되는 싱글 라운드 게임이 아니라 여러번 반복되는 멀티 라운드 게임입니다. 투자자가 자기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주의적 사고로 진리를 탐구하고,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이를 최적의 솔루션으로 구현하며, 스토아주의적 태도로 감정의 함정을 극복하고 이성적으로 실행한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스포츠처럼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 자체를 진심으로 즐기고, 개인의 학습을 넘어 공동체와 가치를 공유하며 문화로 확산시킨다면, 그리고 강렬한 열정으로 스스로를 던져 모든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한다면, 투자의 여정은 곧 행복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머니 마인드를 갖춘 투자자는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나아가 기꺼이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의 성취를 공동체와 나누고 기여하는, 진정으로 모든 것을 이룬 행복한 투자자일 것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머니 마인드를 찾고, 진정으로 행복한 투자자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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